맛은 정직하다. 같은 레시피라도 조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그래서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란 쉽지않다. 시어머니에게 며느리에게로, 며느리에서 다시 아들로, 수 십년 동안 한 가지 메뉴만을 고집해온 장어요리 전문집 두곳을 찾아봤다. 장어요리 맛 대결인 셈이다.
◇후한 인심과 푸짐한 양을 자랑
성서에서 성주방향으로 가다 성주대교 직전에 우측 샛길로 접어들면,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낙동강변에 자리한 민물장어구이 전문집'대성장어'.
이 집에선 시어머니 손맛을 이은 주인 김정순씨가 집에서 담근 고추장에 인삼.생강.마늘을 넣고 토속적인 고추장양념으로 장어를 구워 낸다.
싱싱한 장어를 센 불에서 기름이 충분히 빠질 때까지 노릇노릇하게 초벌구이 한 다음, 먹기 좋게 썰어 커다란 함지박에 고추장양념과 함께 손으로 버무린다. 이를 다시 약한 불에 얹고 발라진 양념이 장어 살에서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굽는다. 이 두벌구이 때 양념이 장어 속으로 골고루 배어들어 이 집 장어구이 맛을 결정한다. 매콤, 달콤하면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비린 맛과 느끼한 맛은 찾아볼수없다. 양 또한 푸짐하다.
장어를 통째로 4시간정도 푹 고은 장어백숙과 장어진국도 별미. 진국은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제공된다. 장어구이 1인분 1만5천원, 장어백숙 8천원, 장어진국 6천원. 문의:053)581-3700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메뉴에 주력
서구 내당동 삼익맨션 1동 맞은 편 초가집 풍의 한옥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남강장어'. 30가지 한약재 추출액과 다시마, 멸치 등 20여 가지 간장양념을 반반씩 섞은 소스를 바른 한방장어구이를 특선메뉴로 내놓고 있다.
이 집에선 신선한 장어를 잡은 후 0℃에서 8시간 숙성시킨 후 요리에 사용한다. 약한 불에 서서히 구워 기름이 쏙 빠진 장어에 한방소스를 세 번 정도 발라가며 구운 다음 서너 시간 재워 두고 손님이 올 때마다 재차 소스를 발라 구워 낸다.
먹는 동안 따뜻함이 유지되도록 데운 자갈돌을 접시에 깔고 그 위에 장어를 먹기 좋게 잘라 제공하는 것이 특징. 맛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며 씹을 때 입안에 한약 향이 감돈다. 느끼한 맛을 없애주기 위해 청양고추와 마늘 장아찌를 함께 내놓는다. 반찬으로 나온 코다리 찜과 호박.감자로 빚은 주황빛의 송편도 눈길을 끈다. 한방장어구이 1인분 1만7천원. 문의:053)571-9595
♠Tip-장어의 효능
고열량, 고담백 식품인 장어는 산란기가 되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수십만 리를 헤엄치는 힘을 가졌다고 해서 예부터 강정식품으로 알려져왔다.
지방과 비타민 A 함량이 높아 시력과 성장, 생식기능에 효능이 뛰어나며 EPA, 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기억과 학습 등의 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같은 혈관계질환을 예방하며 풍부한 비타민 E는 노화를 막는다. 특히 타우린은 간장해독능력이 탁월해 피로회복을 빠르게 하고 정력을 높이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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