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수능 부정' 2건 추가수사

포털에 '시험·답안지 입수' 광고 글 대상

수능시험 부정행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24일 인터넷에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입수해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사례 2건에 대해 추가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수능연구모임'에 올라온 '2005학년도 수능 시험지·정답지 입수' 광고 글 등 수능 문제지와 정답지를 판매한다는 글 2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각각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관악경찰서가 수사해온 것으로 서울청은 전담팀을 편성, 일선 경찰서로부터 수능 부정행위 관련 사건을 모두 넘겨받아 집중수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사건들을 인계받았다.

경찰은 그러나 관악서 사건의 경우 글을 올린 H(50·교사)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적조차 없는데 ID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귀가시킨 뒤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제안 글에 나온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나 외국인 명의로 된 속칭'대포폰'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글이 작성된 컴퓨터 위치 파악 작업에 나서는 한편 대포폰의 통화내역을 발췌해 교신자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이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문제지 입수 광고의 경우 글이 올라온 카페(수능연구모임)가 동일하고 작성자 이름이 '가이드'와 '수능 가이드'로 유사한 데다 무엇보다 글의 내용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이 아닌가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광주에서 수능 대리응시를 해준 서울 모 여대 제적생 K(23·여)씨를 이날 오후 1시1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촌에서 붙잡아 광주로 압송 중이다.

K씨는 올 수능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광주 S여고 출신 3수생 J(20·여)씨에게 620여만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경찰이 수사, 혹은 내사에 착수한 수능 부정행위 사건은 서울청사이버범죄수사대 8건, 광주 동부경찰서 1건, 광주 남부경찰서 1건 등 모두 10건으로 늘어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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