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가담 학생들에 대한 선처와 함께 이번 파문을 하루속히 봉합
하고 교육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역 일선 고등학교 교장들은 29일 "학생들을 올곧게 지도해야할 책임을 제
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뉘우친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60개 국.공.사립 고교 교장들은 이날 광주교육정보원 4층 소회의실에
서 열린 수능관련 교장단 협의회에서 '수능부정과 관련해 드리는 사죄의 글'을 통해
"수능부정이 교육도시 광주에서 일어난데 대해 우선 송구하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
며 이같이 말했다.
교장단은 "일부 학생들이 한 순간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부정행위에 가담,
온 국민과 특히 광주 시민들에게 큰 부감과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교육을 책임진
교육자들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인성지도에 보다 노력할 것을 다짐한 뒤 "부정행위에 대한 죄는 밉지
만 한 순간에 저지른 일인 만큼 어린 학생들을 선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
부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 사건과 관련 구속된 학생의 학
부모 12명이 광주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부모의 잘못이 더 크
다"며 자녀들의 선처를 요구하는 석고대죄를 하기도 했다.
또 광주시 동.북구지역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도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
견을 갖고 "하루속히 광주교육이 정상화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수능 부정시험 학생들은 깊이 반성하고 자성하기 바란다"며 "
언론과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수험생과 교육관계자들이 안정을 되찾아 다가오는 입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교육청 관계자들도 수험생 지도에 전념해 더 큰 피해
를 가져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가 하면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조비오 신부, 송기숙 문
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 등 광주지역 각계 원로 30여명도 30일 오전 광주 가톨릭센터
에서 이번 수능 부정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범지역적 윤리회복 운동을 벌
이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원로서 이번 입시부정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 국민에게
사과하고 지역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자정노력 전개를 약속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및 대학입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적 노력를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시청 간부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은 어린 학생
들에게만 돌을 던질 일이 아닌 기성세대와 사회가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며 "
국민에 대한 사과와 입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 촉구 차원에서 지역 원로들의 뜻을
모아볼 것을 제안, 이번 성명이 나오게 됐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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