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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서 4일 국제 문학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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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이후 중단된 문학교류 재점화 기회"

'교토(京都)에 있어서의 한·일 문학의 교류와 발자취'란 주제의 국제 문학심포지엄이 4일 일본 교토에서 처음 열렸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우치고 츠요시(宇治鄕穀) 전 일본국립도서관 부관장 등 한·일 학자들과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인 이번 심포지엄은 향토 출신 국문학자로 도쿄대학 객원교수를 지낸 오양호 교수(인천대)가 대표로 있는 정지용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는 이날 '동아시아 산중시(山中詩)의 한·일 변주(變奏)에서 본 정지용'이란 주제 발표에서 "동아시아인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문화적 상징인 만큼, 동아시아의 산중시는 인도의 임간시(林間詩), 아랍의 사막시(沙漠詩)와 대조가 되고, 유럽의 해상시(海上詩)와도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어 동아시아의 산중시는 하나이면서 여럿이라며, 정지용과 일본의 이시카와(石川) 시인의 시세계를 통해 동아시아 산중시가 한국과 일본에서 어떤 변주를 보였는지 살펴봤다.

우치고 츠요시 전 일본 국립도서관 부관장은 '도시샤 대학과 한국 문인들'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쟁 전 도시샤의 유학생 총수 1천464명 중 한국 학생이 677명으로 46.2%를 차지했다"며 도시샤 출신인 5인의 한국문인으로 오상순·정지용·김환태·윤동주·김말봉을 꼽았다.

오양호 인천대 교수는 '한국문학 속의 교토 출신 문인들'이란 주제에서 "식민지 시대 교토에서 유학한 조선문인들은 10여명 정도로 그 숫자가 도쿄에 비해 적지만, 친일문인이 많았던 도쿄 출신에 비해 교토 출신은 거의가 민족문학적 성향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어 "정지용 시비가 윤동주 시비 옆에 서고, 도시샤대 출신의 다른 조선문인들의 문학적 성과도 함께 평가되는 날 교토는 한국 문학사 속에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한·일 문학교류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정지용기념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정지용 시인을 통해서 1920년대 이후 점차 중단된 상태에 놓였던 한국과 일본의 문학교류를 재점화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된 취지"라며 "이는 지구촌의 다문화시대와 상응하고 한·일 문학의 상생에도 부합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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