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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법사위 지키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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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낮 국회 법사위 회의실. 열린우리당의 진입을 막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한 의원이 불만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짓 하려고 국회의원 됐나. 요즘 모임에 가보면 국회의원이라는 게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지도부라는 사람이 뭐하는지 모르겠다.

여당 대표를 만나든지 해서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성토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었다.

실제로 지난 6일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상정 날치기 파동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여당이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각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법사위를 막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열린우리당 측에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내놓은 상황. 이러다가 임시국회 회기 한달내내 이런 식으로 법사위를 막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여기에다 여론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 노동당 입당 문제를 터뜨렸지만 언론보도도 한나라당에 호의적이지 않아 의원들의 힘을 빼고 있다.

'색깔론 시비'로 번져 '수구 보수 정당'이라는 이미지만 더 부각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섣불리 건드렸다가 여당 강경파들 입지만 세워준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한다.

한 의원은 "차라리 여당이 날치기하도록 놔두는 게 나은 것 아니냐"는 소리도 했다.

지도부의 전략과 내용 부재로 의원 사이에 "괜한 노력봉사만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갖은 악수(惡手)속에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야당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 듯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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