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지원도 運에 맡기나

"내 점수로 어디에…"몽롱한 고3 교실

선택형 수능에 따른 표준점수제 도입과 총점 누적분포 미공개로 대학 지원의 기준을 찾지 못한 고3 교실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14일 3학년생들의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고 결과를 검토한 고교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진학 지도를 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호원 경신고 교장은 "학생들의 성적 분포를 작년과 비교하며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를 짚어보는 등 다각도로 분석했지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현재 조건이라면 수능 응시 과목 선택 못지않게 대학 지원에도 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3 담당 교사는 "최대한 많은 수험생들의 성적 자료를 모아 분석한 배치 기준표가 나오기 전에는 진학 지도도 개점 휴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일부에서는 한 번에 수십만원씩 하는 고액 진학 상담이나 인터넷을 통한 근거 없는 배치 기준표 등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 배모(47·대구 상인동)씨는"아들과 함께 대학별 전형 요강은 물론 인터넷에 나도는 각종 정보를 모으고 있지만 답답함을 풀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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