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김모(15)양은 지난 13일 대구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할아버지에게 병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인터넷 병 문안' 방을 통해 안부 카드를 전송했다.
이 병원 홍보팀 직원은 컴퓨터에서 카드를 출력해 병실의 할아버지에게 배달했다.
할아버지는 손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카드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병 문안하는 시대가 됐다.
대구의 대형병원들이 홈페이지에 신생아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턴 '인터넷 병 문안' 방을 운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이버 병 문안은 각박한 세태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친인척이 안부를 전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인터넷 병 문안' 코너에는 현재까지 10여 명이 이용했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부족해 이용자가 적지만 문안 카드를 받아 본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라고 했다.
인터넷 병 문안 코너를 운영 중인 곳은 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보훈병원, 곽 병원 등이다.
문안을 원하는 사람이 병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환자의 인적 사항을 적고, 예쁘게 꾸민 그림이 있는 카드에 글을 게재하면, 병원 직원들이 이를 출력해 환자에게 전해주는 방식이다.
대구의 일부 병원들이 올해부터 도입한 '사이버 신생아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코너는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산모의 친척과 친지들이 신생아의 사진을 볼 수 있고 축하메시지도 남겨, 산모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 신생아실은 현재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금련 경북대병원 홍보실 직원은 "지난 4월부터 사이버 신생아실을 이용했는데 현재까지 전송된 축하메시지가 700여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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