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양성폭행 '가해자·피해자 더 있다'

경찰, 추가 피해자 신원확인 수사 착수

밀양지역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지방경찰청은 15일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금까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파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추가 피해자 신원 확인에 나서는 한편 이미 검거된 가해자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송·수신 번호 추적작업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과 남부경찰서는 당초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는 5명이고 가해자가 41명으로 가해자 가운데 1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그러나 지금까지 피해자 3명에 대해서만 피해 사실을 조사한 뒤 이들에 대한 가해자 41명을 사법처리하고 나머지 피해자 2명에 대해서는 신원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나머지 피해자 2명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경우 가해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폭행 피해 여중생과 가족들은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가해자 41명 외에 폭행에 가담하거나 범행 현장 주변에서 망을 보는 등의 가해자들이 20명 가량 더 있다며 추가 수사를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울산을 찾은 강지원 변호사는 "수사과정의 과오는 묵과할 수 없다"라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번 사건 변호를 위해 울산의 변호사 4명을 포함해 변호인단 7명이 구성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 여중생들의 진술을 녹화하는 과정에 참여한 한 검사가 피해자가족에게 '여성단체들과 함께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식의 말을 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검사는 "피해자들이 진술할 당시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 여성단체, 언론인 등도 함께 있어 그런 식의 이야기는 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런 적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연합)사진: 15일 밀양 성폭행 사건 수사를 한 울산남부경찰서에 진술영상녹화실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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