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큰잔치 오늘 개막

대구시청 2연패'대장정'

국내 핸드볼의 최정상을 가리는 잭필드배 2004-2005 핸드볼 큰잔치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차대회(풀리그)를 시작으로 개막돼 내년 1월17일까지 약 한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89년 출범한 후 16회째를 맞는 이번 큰잔치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감동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조성된 핸드볼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가늠해볼 시험무대.

올해는 남녀부 13개 팀만 참가한 지난해와는 달리 남자부 11개, 여자부 7개 등 국내 18개 팀이 모두 출전하고 있다.

이번 큰잔치는 지방 투어를 도입해 1차대회 마지막 일정인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는 강원도 삼척에서, 내년 1월4일부터 시작하는 2차대회(조별리그)는 경북 안동에서, 4강 토너먼트와 결승(3차대회·3전2선승제)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각각 열린다.

대구시청은 여자부에서 2연패를 노리지만 효명건설 등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청은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5명 가운데 허순영(일본 오므론으로 이적)과 김차연(부상), 김현옥(은퇴) 등 3명이 이번 대회에 뛸 수 없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공수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할 피봇 허순영과 김차연이 동시에 빠져 나가 경기 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윙 장소희, 왼손 거포 최임정,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송해림이 건재하고 골키퍼 정명희와 손민지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4강 진입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은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되는 피봇 자리에는 장소희나 신인 이애지(울산여상 졸업 예정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생팀 효명건설은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임영철 감독, 주포 이상은, 골키퍼 오영란을 필두로 대학 최대어 문필희까지 입단시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불참했던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큰잔치 통산 최다골의 주인공 허영숙과 국가대표 이공주 등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췄고, 우선희를 보유한 삼척시청도 수비력만 가다듬으면 이변을 노려볼 만한 후보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창원경륜공단도 전력 누수가 없고 조직력이 탄탄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학팀인 한국체대와 상명대는 아직 실업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실업 4팀, 대학 7팀이 출전하는 남자부에서는 두산주류의 3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거리. 두산주류는 별다른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코로사가 최근 코리안리그전국실업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강호 충청하나은행, 패기의 상무, 대학돌풍의 주역 경희대 등도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해놓고 있어 쉽게 우승팀을 점칠 수 없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