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협상에 따라 붕괴 위기에 처한 농업에 희망을 지피고 쌀산업의 '기를 살리기' 위한 농촌 들녘 잔치가 열려 모처럼 농민들이 웃음을 찾았다
상주에서 잇따라 열린 추수감사제 한마당 잔치가 바로 그것.
18일 오전 상주시 사벌면사무소 마당에는 사벌 원흥단지가 올해 농림부의 고품질쌀생산 전국 최우수단지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자축하는 잔치가 마련돼 400여 명의 농민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정감 넘치는 시간을 보냈다.
시름을 잠시 잊고서 내년 농사에 희망의 끈을 이어간 자리였다.
사벌친환경경영인 쌀작목반 회원들이 마련한 따끈한 국밥 한그릇에 원흥들에서 거둬들인 친환경 게르마늄 일품쌀로 빚은 시루떡과 걸쭉한 막걸리, 돼지머리, 과일과 술 등 푸짐한 '순 우리농산물'의 잔치상에다 덕담리 부녀회원들이 틈틈이 배운 풍물가락으로 신명을 보탰다.
쌀작목반 안성환(46) 회장은 "친환경 게르마늄 농법이 올해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이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수록 쌀 농사가 어려워지지만 친환경 농법에 새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잔치에는 지역의 기관·단체장들도 농촌 들녘에 희망 불어넣기에 한목소리를 냈다.
상주시의회 배원섭(사벌면) 의원은 "상주 사벌 원흥들판에서 국내 쌀 농업의 경쟁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될 것"이라 했다.
사벌 원흥단지는 166ha의 대규모로 조성된 게르마늄 친환경 쌀 생산단지. 친환경들판 가꾸기를 통해 고품질 '게르마늄 일품쌀'을 생산해 농림부로부터 올 해 고품질 쌀 생산 전국 최우수 단지로 평가받았기 때문.
이에 앞서 지난 14일 상주시 공검면 공갈못 옛터비 옆에서는 공검면 이장협의회가 마련한 추수감사 고유제가 열려 올해 풍년농사를 감사하고 수입 쌀에 맞서 민족의 쌀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장협의회 이정조 회장은 "농촌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고유제를 계기로 희망을 갖고 웃음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올해 처음 마련된 감사고유제는 공검농협 주부풍물패 '공갈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풍년농사가 되도록 물을 공급해 준 공갈못에 대한 감사와 실의에 빠진 농심을 달래는 한바탕 잔치마당이 됐다.
깊은 주름 뿐이던 얼굴마다 우리 쌀산업의 희망적인 미래를 말해주듯 웃음이 살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사진: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기를 살리기 위한 추수감사제가 상주에서 열렸다. 사진은 공검면 공갈못 옛터비 옆에서 열린 추수감사 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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