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총장선거 '내주가 고비'

23일 영남대 총장선거가 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서정규)의 실력 저지로 무산돼 총장선출은 사실상 내년 1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지역에서 총장직선제가 도입된 후 사상 처음으로 선거가 연기된 데 대해 외부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일부 학내 구성원과 동창회, 이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교수회와 노조는 냉각기를 거쳐 다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태 해결의 분수령은 오는 28일 열리는 교수회 임시총회. 교수회(의장 박원주)는 23일 총장선거 무산직후 교수평의회를 열고 28일 임시총회에서 향후 교수회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교수회는 임시총회 때까지 교수들에게 '교수만 참여하는 총장직선'과 '직원도 참여하는 총장직선', '직원이 참여한다면 참여 비율은 얼마로 할 것인지'를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직원도 참여하는 총장 직선안이 다수가 될 경우 노조와 다시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점은 협상단 구성과 협상범위 문제.

노조는 23일 새 협상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수회 임시 총회에서는 교수회 집행부에 노조와의 협상을 위임하든지 아니면 새 협상단을 구성할 지를 결정하고 협상권한에 대해서도 전권위임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한정위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도 강경투쟁을 고집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남대 노조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강행하고 총장선거를 무산시킨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학교 안팎의 압력도 높아 명분만 주어지면 대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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