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 아줌마!'-사진·인물화 전 성료

아내와 엄마의 '재발견'

"신문기사와 사진,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전시회는 처음 보는데 기획이 참신한 것 같아요."

"일반인에게는 전시회장이 약간은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평범한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러 오는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 보입니다."

지난 22∼27일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매일신문 연재 '변신, 아줌마!' 사진'인물화 전이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 전시회는 주부의 '자아' 찾아주기를 목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진행된 '변신, 아줌마!' 코너에 참여한 주부들의 사연이 담긴 신문기사와 새롭게 변신한 주부들의 사진, 그리고 서양화가 황성규씨가 화가의 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주부들의 인물화를 함께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많은 주부 관람객들은 "전시된 주부들의 모습이 모델처럼 하나같이 예쁘다"며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하고 '변신, 아줌마!' 코너가 끝난 것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주부들의 다양한 사연이 적힌 신문지면과 사진 등을 유심히 살펴본 박하기(48'군위우체국 집배원)씨는 "좋은 기획이 많아 매일신문을 좋아한다"라며 매일신문 애독자라고 소개한 뒤 "마음 속으로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으면서도 이를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 하는 것이 경상도 남편인 것 같다"라며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에 대한 속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이 코너에 참가한 주부들은 관람객들에게 전시회의 취지를 친절히 설명하며 안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2일 열린 오프닝 행사. '변신, 아줌마!' 코너에 참가한 이후 외적'내적으로 자신을 꾸미는데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는 주부들은 가족, 지인들과 함께 연말을 뜻깊게 보내게 됐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의성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참석한 20회 모델 이화자씨는 정성껏 약밥을 만들어 오고, 11회 모델 강화자씨는 떡을 준비하는 등 많은 주부들이 정성스레 다과상을 차리는 것을 도왔다. 건강이 좋지 않은 16회 모델 김재란씨를 대신해 구미에서 참석한 여든이 넘은 노모와 여동생들은 가족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한 주인공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마음 아파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몸이 불편한 마옥렬 할머니(6회 모델)를 대신해 참석한 지저경로당의 할아버지들은 지난해말에는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을 주고 이번에는 전시회까지 구경하게 됐다며 '변신, 아줌마!' 코너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30회 모델인 박언휘씨는 "변신한 모습이 신문에 나간 뒤 서울에서도 기자들의 연락이 와 이렇게 앞서 나가는 지면이 있는 줄 몰랐다며 호응을 보여줘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동네 아줌마들의 권유로 특별히 참가했던 27회 모델 박수현 순경은 "오프닝 행사를 마치는 순간 경장 승진 소식을 들어 기쁨이 배로 크다"며 즐거워했다. 25회 모델인 곽은정씨는 관객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화려한 밸리댄스 공연으로 이 전시회를 축하해줬다.

이우철 경운대 생활조형학부 교수는 "신문 기사 내용을 좀더 눈에 잘 띄도록 하는 등 디스플레이 부분에 아쉬움이 있지만 신문에 장기 연재한 기획물을 이벤트화해 참신한 전시회를 연 기획력을 높이 산다"라며 "여성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획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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