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기자 변신해 성공한 가수는 '비'

올해는 가수들의 연기겸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미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가수를 출연시킬 경우 신인 연기자에 비해 시청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앞섰고 가수들은 드라마 출연이 자신의 인기 상승과 CF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오랜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음반 시장을 대신할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활용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인기 가수임을 내세워 연기에 도전하는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다른 연기자들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수많은 가수 출신 연기자 중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네티즌들은 단연 '비'를 으뜸으로 꼽았다.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즈가 지난 17일부터 5일간 네티즌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비'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불새'에 출연했던 에릭(15%)이 차지했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유진(13%)이 뒤를 이었다.

'풀하우스'에 출연한 비는 올해 두 마리의 토끼를 확실히 잡았다.

비는 연말 각종 가요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고 드라마 '풀하우스'의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말 연기 시상식에도 얼굴을 비칠 전망이다.

에릭은 '불새'에 출연해 확실한 성공을 거뒀다.

그룹 '신화' 멤버로 쌓아온 대중적 인지도가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리면서 올 하반기 10여 개가 넘는 CF에 출연했고, 내년 3월에 방영될 미니시리즈 '강호풍운 파천룡'에서 주인공 '강호'역으로도 캐스팅됐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유진은 가수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화려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비는 신인연예인 사이트 캐스트넷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네티즌 5천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 영화, 드라마, CF 각 부문 최고의 굿캐스팅과 미스캐스팅을 찾아라' 라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51%의 지지를 얻어 '풀하우스' 커플인 송혜교(43%)와 함께 최고의 굿캐스팅 남녀 연예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에릭은 미스캐스팅 부문에서 44%를 차지해 아직 에릭의 연기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네티즌이 많음을 드러냈다.

이 밖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서지영(30%), 전진, 박정아, 성유리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잘못된 캐스팅으로 줄줄이 지목되면서 연기력이 덜 다듬어진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결코 달가워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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