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마지막 임시국회가 폐회함에 따라 2월 임시국회까지 정치권의 '겨울방학'이 도래했다.
이번 방학에는 지역 의원들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빨라질 것 같다.
여당의 4대 입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철야 농성하면서 각종 행사 참석을 미뤄왔던 만큼 겨울방학이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2일 지역구로 향했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과 경북도당 위원장 임인배 의원은 4대 입법의 합의처리 소식이 전해지자 급히 대구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임 의원은 새해 첫 지역구 행사인 3일의 도당 신년회 행사와 만찬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까봐 애태웠다는 후문이다.
당무를 맡은 김성조·이인기·장윤석 의원 등은 이번 겨울방학이 즐겁기만 하다.
지친 몸을 2월 임시국회 전까지 추스르는 한편 뜸했던 지역구 활동을 재개해 자신의 지지세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위원회 소속이어서 2005년도 예산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연말을 보내야 했고 행자위 간사인 이인기 의원과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여당의 '4대 입법' 강행처리를 막는 선봉에 나서느라 한동안 지역구 활동은 엄두도 못 냈다.
당연히 지역구 연말 행사는 모두 불참했고 이 때문에 지역구민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들도 최근 지역구로 향해 신년행사 참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수도이전 대책 특위 소속 최경환 의원 등 '당직파'들도 마찬가지다.
여당의 뉴딜정책 저지에 나섰던 이 정책위의장과 신행정수도 대안 제시에 나선 최 의원은 최근 두 달간 책상 앞에서 자료들과 씨름했던 기운을 털고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겨울방학 중 미뤄왔던 외유에 나서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이해봉·서상기 의원은 3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IT(정보통신) 산업 시찰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출국했다.
이들은 국회 사정으로 인해 이번 방문을 한 달여 정도 미뤄왔다
국방위와 산자위도 미뤄왔던 외유를 준비 중이어서 이상득, 송영선 의원(이상 국방위)과 임인배, 이병석(이상 산자위) 의원의 해외활동도 예상된다.
국방위는 이달 중순께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를 방문할 계획이며 산자위는 이달 중 소속 위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베트남과 필리핀을 각각 방문, 현지 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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