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때 엄마 아빠와 달리기를 하는데 저는 같이 달릴 사람이 없었어요. 할아버지는 팔이 아프셔서 같이 달리지 못했고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처음이 아니라서 참을 수 있었어요.' '저는 10월이 싫어요. 아빠 제삿날에 할머니가 꼭 우시면 나랑 남동생(10)이 잘못한 거 같아서 눈물이 나요.'
제17회 전국소년소녀가정 생활수기대회에서 입상한 성주군 월항초교 5년 장혜선(11·사진) 어린이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장 어린이는 4살 때인 1996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어머니가 언니(14)만 데리고 자취를 감춰, 70세가 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
찌든 가난 속에서 생활하지만 장 어린이는 맑고 건강하다.
"빨리 어른이 돼 나랑 동생을 도와주는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있어요."
장 어린이는 지금까지 수학경시대회 금상과 글짓기대회 동상을 받는 등 성적과 재능이 뛰어난 모범생. 월항초교 이덕주 교감은 "어려운 가정 환경이지만 티 없이 밝고 활발한데다 성적도 매우 우수해 전교어린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기 입상 부상으로 30일 금강산 캠프를 떠난 장 어린이는 여행을 떠나는 기쁨보다 추운 한파 속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동생 생각 때문에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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