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여학교 명칭 남녀차별

두 명의 딸아이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가끔 학교에 들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구시내 각종 안내판이나 매스컴 보도, 홍보문구에 'OO남자학교' 또는 'OO男高'라는 표현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를 못했다.

여자만 다니면 여학교로 부르면서 남자만 다니는 학교는 왜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구별 없이 부르는 게 잘못이 아니라 여자학교만 구분하는 것이 잘못이다.

이런 뿌리 깊은 남녀 차별이 여성들의 취업이나 각종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된다.

여학교가 처음 생겼을 당시의 사회상황으로는 여학교가 많지 않았고 또 여학생 숫자도 적었기에 특수해서 그렇게 불렀음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남녀평등을 외치는 시대가 되어도 여학생들이 교문에서부터 차별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다니면 남녀공학교이고, 남자만 다니면 남학교, 여자만 다니면 여학교로 해주든지 아니면 여학교라는 명칭을 전부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

여자가 다니는 학교만 분리해 '여학교'라 칭하는 것은 이젠 잘못이다.

이인자(대구시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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