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 구간 가운데 역 출입구가 네거리 한쪽에만 뚫린 죽전. 만촌.반고개 네거리 일대 주민들이 반대편 도로 좌우에도 출입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다시 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한 아파트 시행업체가 사업허가를 따내기 위한 교통영향평가에서 서쪽에만 출입구가 있는 범어역(범어네거리)의 동편에 300여 억 원을 투자, 지하통로를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을 계기로 재차 불이 붙었다.
반고개 네거리 일대 두류1·2동 주민들은 지난 6일 지하철 건설본부 관계자들과 주민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출입구 추가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곳의 경우 지하철 5호 지선이 지나는 시기에 맞춰 나머지 역 출입구가 설치될 계획이다.
주민 안원호씨는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어서야 주민들이 역 출입구로 알았던 장소가 환기구라는 것을 알아채고 아우성치고 있다"며 "출입구가 없는 서편 쪽에 오히려 내당초교, 구남여자경영정보고, 서대구시장,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고 출입구 추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 건설본부 측은 향후 반고개 네거리 지하공간개발 가능성과 역간 거리조정 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수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5호선 공사만 믿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죽전네거리 서편으로 출입구가 없는 죽전역 일대 주민들도 마찬가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죽전동사무소 관계자는 "2호선 개통이 되면 주민들이 불편을 피부로 절감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곳의 경우 지하공간개발을 위해 역 출입구를 한쪽에만 설치했지만 지하공간개발 응찰 업체가 없는 형편이다.
학교, 주택이 밀집한 만촌네거리 경우는 지하철 4호선 공사시에 동편 역 출입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지만, 3호선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해 주민들이 최소 15년 이상 불편을 겪어야 할 처지다. 주민 이수홍씨는 "시가 범어역처럼 민자투자를 유치해서라도 역 출입구가 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건설본부 담당자는 "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인해 현재로선 이들 역에 출입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