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난 유부녀'의 인면수심 범행

갓난 아기를 데려와줄 것을 의뢰하고 치밀한 계획 속에 납치된 아기를 원정출산한 것처럼 속여 키워 온 김모(36.여)씨의 범행 동기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가 엽기적인 방법을 써 가며 남의 아기를 갖고자 했고, 결혼식에 '위장 친척'을 동원할 정도로 치밀하게 자신의 과거를 숨겼던 점 등은 "과연 왜 이렇게까지

새 결혼에 집착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전 남편과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았던 상황에서 동거남 최모(31)씨를 만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였고, 급기야는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거남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훗날 이같은 사실이 들통나면 정말 버림을 받게될 것이라는 걱정까지 겹쳐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게 됐다는 것.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과는 성격이 안 맞았는데 최씨와 함께 있으면 말도 잘 통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추론이 설득

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도 새로운 결혼에 집착한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씨는 배달일을 하는 옛 남편의 돈벌이가 좋지 못해 불만스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운수업을 하는 최씨는 부친이 식당을 운영한 덕택에 경제적 형편이 상대적으로 넉넉해 전 남편과 대조를 이뤘다.

연하의 남자에 대한 애정과 경제력에 대한 동경이 남의 아기를 유괴하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배경이 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동거남이 좋아서 결혼하려고 했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배경은 드러나지 않았다. 포수들도 새끼 밴 동물은 잡지 않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면수심의 김씨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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