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자의 의식 향상과 권리 신장이다. 조만간 환자란 말보다 의료소비자란 말이 더 익숙해 질 것 같다. 하지만 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의료정보가 범람하고 있지만 쓸만한 정보가 부족하며 오해의 소지도 많다. 의료란 상품은 다른 서비스 및 상품과 달리 정보를 구하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인 환자에 비해 공급자인 의사와 병원이 절대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좋은 의사를 만나고 양질의 진료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 좋은 의사와 좋은 병원을 고르고,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좋은 의사, 좋은 병원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사람들은 자신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질병에 걸렸다면'명의(名醫)'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막막하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그저 다리품을 팔아 입 소문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마저도 썩 신뢰가 가지 않는다. 소문난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취재할 의사를 선정할 때 고려하는 사항, 의료현장을 누비면서 체득한 경험 등을 토대로'좋은 의사, 좋은 병원'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의사의 경력을 살펴라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우선 병'의원의 간판부터 살펴본다. 간판에는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이 표기돼 있는데 전문과목이 원장이나 근무(봉직) 의사의 전문 분야를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외과가 전문과목이지만 진료과목엔 내과, 소아과 등을 표시할 수도 있다.
다음엔 의사가 어느 병원에서 수련(인턴'레지던트 과정) 했는지 확인해 본다. 의사 사회에 있어서 수련병원은 출신 대학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왕이면 대학병원, 특히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있어서 유명한 병원에서 수련한 의사가 좋은 학습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볼 수 있겠다.
다음은 학회 활동 여부를 알아보자. 의사가 어떤 학회에 소속돼 있으며, 거기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 어떤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를 했는지 등을 병원에 비치된 자격증, 병원 게시판, 홍보물을 통해 확인해 본다.
의사의 나이도 고려할 사항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의학지식과 임상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일 경우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물론 새로운 이론과 의학정보를 습득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대체로 의사 사회에서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5년 정도 임상 경험을 해야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편이다.
■중병은 여러 의사에게 진단받아라
중병에 걸렸을 경우엔 적어도 2, 3명의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의사도 사람인 이상 오진이 있을 수 있다. 또 검사 장비의 노후나 판단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암이 아닌 단순한 혹인 것으로 판정받는 사례들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분 만남의 전략'을 짜라
국내 의료제도는 의료 수가가 낮은 편이어서 의사가 싫든 좋든 환자를 많이 진료해야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현실은 의료수가를 비롯한 건강보험제도의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3분 진료'란 말이 생겨났다. 따라서 환자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에 갈 때는 의사에게 질문할 내용을 미리 메모, 필기구를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의사는 진료할 때 환자의 병력(病歷) 청취와 검사, 진단, 치료방법 결정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답과 질문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간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의사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의사의 말이 너무 빠르거나 생소한 의학용어를 사용하면 천천히, 쉬운 용어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질환이나 동일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의사에게 그 약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이는 의사가 처방을 하는데 참고가 될 뿐 아니라 약물 부작용과 오'남용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를 믿고, 힘을 합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환자의 자세다.
■단골의사 정하라
가족의 건강과 병력을 관리해 줄 단골의사를 만들면 이롭다. 단골의사는 유명한 의사가 아니라도 된다. 집에서 가까운 곳, 친절하고 꼼꼼한 의사라면 족하다. 단골의사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닐 경우 환자의 증상을 치료 할 수 있는 좋은 전문의를 소개시켜 줄 것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2.2%가 단골의사를 정할 의향이 있으며 67.1%가 단골약국을 정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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