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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병리가 낳은 '人間 실종'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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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 실종'의 끔찍한 반인륜(反人倫) 범죄가 가뜩이나 어수선한 우리 사회에 또 한번 충격파를 던졌다. 10대의 남매와 무능한 남편을 팽개치고 가출한 30대 중반의 주부가 다섯 살 적은 동거 남자와의 불륜이 결국은 이처럼 참혹한 제2의 범죄까지 낳고 말았다. 그 불륜을 정당화시키려는 도구로 필요했던 '아이'를 심부름센터 직원들에게 구해달라고 했었다. 7천만 원이란 돈에 눈이 어두운 신용불량자였던 이 직원들은 결국 생후 7개월의 아이를 업고 길 가던 20대 주부를 납치, 아이는 뺏어 불륜 주부에게 넘기고 "아기 만은 돌려 달라"고 처절하게 애원하던 그녀를 살해, 암매장했다는 게 이번 사건의 줄거리이다.

범죄 드라마의 소재일 법한 얘기가 현실로 나타난, 인간이기를 포기한 범죄에 다름 아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들'이 무슨 전시장처럼 이번 사건 속에 몽땅 함축돼 있다는 데 있다. '주부 불륜'의 종말이 어떤 것이라는 걸 극명하게 증명해 보인 게 바로 이번 범죄의 근원이다. 신용불량자와 심부름센터는 돈이 되는 일이면 그게 지옥행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끔찍한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나의 행복'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무참하게 짓밟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배금(拜金) 풍조가 '인명 경시'를 불렀다. 이런 '사회 병리'가 결국은 3가정을 삽시간에 해체해 버렸다.

문제는 이런 범죄가 이번이 끝이 아니라 항상 일어날 수 있을 만큼 그 요인이 사회 속에 잠재해 있다는 데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선 국가가 우선 이런 병리 현상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사회도 선진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움직임이 시민의식 개혁 차원에서 일어나 그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 '내 가정부터'가 그 대전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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