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링 KO 시키겠다"

슈퍼미들급 김인중

"시작에 불과합니다.

"

대구에서 한국 복싱계 중량급을 이끌 유망주가 떠올랐다.

지난 22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제32회 전 한국프로권투 신인왕전 슈퍼미들급(76.200kg이하급)에서 3전 3KO승으로 우승하며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은 김인중(27)이 그 주인공. 지역에서 프로권투 신인왕 출신은 여럿이지만 최우수상은 김인중이 처음이다.

김인중은 경일대학교 3년 때인 2002년 7월부터 시작한 늦깍이 프로 선수다.

중학교때까지 육상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고교 졸업때까지 합기도를 하는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김씨는 "어릴 때부터 박종팔 선수의 시합을 보면 나도 커서 꼭 그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군 제대 후 권투선수 김득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챔피언'을 본 뒤 '지금 권투를 하지 못하면 더 이상 할 수 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대산권투체육관(대구시 북구 읍내동) 문을 두드린 그는 졸업 후에는 경찰 공채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벽과 밤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시작했다.

신체 조건과 중·고 시절 다져진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권투를 시작한 지 2년 6개월여만에 중량급의 유망주로 떠오른 그의 비결은 노력. 지난해 출전한 신인왕전 예선 2차전에서 패한 뒤에는 시험 공부까지 뒤로 미루고 하루 종일 권투에 매달렸다.

대산권투체육관 이춘광(44) 관장은 "늦게 시작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지방에서는 받기 어려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라며 "복싱계에서는 김기수, 박종팔의 뒤를 잇는 대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인중은 "앞으로는 권투만 할 계획"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돌아가서 국내 챔피언을 넘어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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