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오랜 침묵을 깨고 반가운 얼굴들이 가요계로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다.
은퇴를 선언하고 팬들 곁을 떠났던 왕년의 스타들이 컴백하는가 하면 군 복무를 마친 가수들과 계속되는 음반시장의 불황으로 숨을 고르던 스타들의 복귀 준비도 한창이다.
◇노장은 살아있다=1990년대를 풍미했던 톱가수들이 잇달아 컴백하고 있다.
우선 발라드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변진섭과 작곡가 하광훈이 다시 뭉쳤다.
변진섭은 작곡가 하광훈과 15년 만에 다시 손잡고 최근 새 앨범 'He Story'를 내놓았다.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다시', '희망사항', '새들처럼', '로라', '너무 늦었잖아요'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변진섭은 1999년 9집 '20b'를 발표한 뒤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My Only Love'와 '미안해요 고마워요'를 비롯한 신곡 6곡과 심수봉의 '비나리' 등 리메이크곡 7곡이 실렸다.
변진섭은 "인기라는 거품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지내온 시간들을 뒤로 한채 다시 시작했다"며 "지나온 세월 만큼을 걸어서 오늘을 뒤돌아보며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걸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3집을 끝으로 6년전 활동을 중단했던 그룹 '패닉'의 이적과 김진표가 4집 앨범을 낸다.
그동안 이적과 김진표는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패닉은 해체하지 않았으며 다만 쉬고 있을 뿐"이라고 공언해왔다.
김진표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패닉이 4집 앨범을 발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진표는 '솔로 앨범이 나올 때마다 항상 적이형과 패닉 앨범의 시기에 대해 근 5년간 상의했었는데 이제서야 빛을 발하게 됐다'며 '9월 전에는 무조건 발매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패닉은 1995년 '달팽이'라는 곡으로 데뷔해 '왼손잡이',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등 실험성 높은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다 1998년 3집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이적은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과 긱스의 멤버로 활동하고 솔로 앨범도 2장 발매하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고, 김진표 역시 노바소닉의 멤버로 활동하며 4장의 솔로앨범과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오랜 침묵을 깨고=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이 눈에 띤다.
한국적 펑크의 전설적인 존재인 '크라잉넛'(박윤식·이상면·한경록·이상혁)이 지난 22일 동시에 제대해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2002년 12월 '지킬 건 지킨다' 콘서트를 끝으로 동시에 같은 날 입대했고 이후 같은 부대에 배속받아 화제가 됐다.
크라잉넛은 26일 제대 기념 콘서트 'Rock'n Roll Party'을 마친 후 부산·전주·대전·수원·대구와 추가로 10개 도시를 확정해 대대적인 전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김종서도 오랜 은둔을 끝내고 팬들 앞에 선다.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최초의 한국 록 콘서트를 마련한 이후 활동을 중단해 온 김종서는 3월초에 새 앨범을 낼 계획이다.
지난 2001년 8집 '오디세이(Odyssey)'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앨범. 사실 김종서는 지난해 초 이미 9집 작업의 대부분을 마쳤다.
하지만 대형가수들마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음반시장 불황이 극심하자 고민 끝에 그동안의 작업을 모두 뒤엎고 재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력파 R&B 주자 김조한이 오랜 침묵 끝에 내달 새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 '2002 The 1st Single Album'을 마지막으로 2년 6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편안한 스타일의 R&B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그룹 '빅마마'(신연아·이지영·이영현·박민혜)는 3월 3일을 목표로 2집 음반을 준비 중이다.
2년만에 내는 이번 앨범은 휘성, 거미의 음반 디렉터를 맡았던 작곡가 최갑원 씨가 역시 디렉터를 담당했고 휘성의 'With Me', '불치병' 거미의 '기억상실' 세븐의 '욕심' 등의 작곡가 김도훈 등이 참여했다.
빅마마의 소속사는 "4곡 정도 녹음이 남았고 아직 타이틀도 후보 두 곡 중 망설이고 있다.
2년 만에 내는 음반이어서 멤버들의 열의도 대단하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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