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필적인 '광화문' 한글 현판을 정조 글씨로 교체하겠다는 문화재청 방침이 일부 언론이 개입된 정치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글운동가들이 한글 현판을 지켜야 한다며 궐기대회를 벌인다.
한글학회와 외솔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를 비롯한 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광화문 한글현판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한글회관 앞뜰에서 궐기대회를 갖는다고 25일 말했다.
궐기대회에 즈음한 성명서에서 비상대책위는 "문화재청이 경복궁 1차 복원사업의 하나로 '광화문'(이라는) 한글 현판을 떼고 '光化門'이라는 한자 현판으로 바꿔 단다고 한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와 그가 한글 현판을 쓴 일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광화문 한글현판이 군사독재의 얼룩이기에 떼어 내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500년 동안 천대받던) 그 한글을 살려 쓰고 빛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와 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또 박 전 대통령이 비단 광화문 현판뿐만 아니라 그의 글씨로 된 현충사와 세종대왕이 잠든 영릉, 그 밖의 많은 유적지를 단장하고 한글 현판을 단 것은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운 업적으로서 후손에 물려줄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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