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전문기업 존슨앤파트너스(JPDC)가 27일 오전 11시 대구시와 패션어패럴밸리(동구 봉무동) 주거단지 개발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주거 건축의 사업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6월 대구시가 국내 3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주거용지 분양회사를 모집했을 때 "시가 제시한 용적률 100% 이하 조건으로는 절대 사업성이 없다"면서 모두 거절했던 것을 존슨앤파트너스가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존슨앤파트너스는 용적률을 92%로 오히려 낮춰 제시했다. 설계를 맡은 세계적 건축가들은 봉무 주거단지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히려 용적률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패션과 주거를 연결시키는 개념을 채택했다. 시저 펠리(미국)는 '구찌'의 클래식을, 세게루 반(일본)은 '프라다'의 단순함을, 리카르도 레고레타(멕시코)는 '루이뷔통'의 우아함을, 장 미셀 윌모트(프랑스)는 매혹적인 '베르사체'를, 데이비드 치퍼필드(영국)는 '페라가모'의 합리성을 각각 아파트와 단독주택 설계 컨셉으로 잡았다. 물론 한국의 전통미도 함께 담을 계획이다. 설계비만 국내의 10배 수준인 12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존슨앤파트너스 김범구 전무는 설명했다.
'가든 그로브(Garden Grove: 작은 숲속의 정원)'라는 애칭에 걸맞게 정원을 지하 주차장과 주거 내부로 끌어들이고 손님 접대 공간과 가족공간을 명확히 구분했다. 층간 높이가 6m에 이르는 것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701가구(80·90평 단독주택 96가구, 60·70평 공동주택 605가구)의 분양가는 지역 최고 수준인 1천만~1천400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유치한 3천500만 달러는 토지 사용승낙(땅값 50%+계약금 10%, 나머지 땅값은 준공 후 지급)에 사용되는 만큼, 분양률이 결국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
존슨앤파트너스 윤경식 대표는 "수천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분양대금과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주거문화를 기대하는 상위 3%를 대상으로 MVP 타킷 마케팅을 실시할 경우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싼 분양가, 항공기 소음 등 약점도 적잖아 사업 성패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