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지율 스님의 단식투쟁을 계기로 '권부' 내 경북대 출신 인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율 스님을 설득하는 데 학맥으로 뭉친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현재 여권 핵심부에 포진한 경북대 출신 고위 인사는 이강철(李康哲·58)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남영주(南永柱·48) 국무총리 민정수석비서관, 김준곤(金焌坤·50)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2비서관.
맏형격인 이 수석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남 수석과 김 비서관은 각각 철학과와 법학과 출신이다.
이들 모두 지율 스님에 대한 설득작업이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이들 3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나름대로 시민단체 쪽에서 역량을 키워온 때문.
이 수석은 87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 때 시민단체대책회의 대표를 지냈으며, 남 수석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집행위원, 김 비서관은 대구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들 중에서 특히 이 수석의 조정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율 스님을 비롯한 환경단체 측도 지금까지 청와대 입장을 대변해온 남 수석 대신 '정권 실세'로 여겨지는 이 수석을 협상창구로 삼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 수석은 31일에도 김 비서관과 함께 환경단체 측과 접촉했으나 지율 스님의 단식 중단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날 출근 1주일째로 업무 파악에 한창이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강철 수석이 새로 오면서 협상 상대가 바뀔 것 같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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