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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전국 문화재 답사한 박광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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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몸으로 느끼고 싶었어요"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를 직접 보고 몸으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

지난 91년부터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찾아 전국을 답사하고 있는 박광회(56·달서경찰서 상인지구대) 경사. 박 경사는 자칭 '보행가'(寶行家·문화재를 찾아 여행하는 사람)라 부를 정도로 문화재 답사에 미친(?) 사람이다.

빡빡한 경찰 업무 속에서도 휴가·비번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국보와 보물을 찾아다니길 14년여. 강화도 전등사,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 맷돌, 광주 증심사 약사여래입상, 부산 범어사 대웅전, 안동 일직면 조탑동 오층석탑 등 산 따라 물 따라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하루 평균 90㎞를 다녔으며 하루에 최고 775㎞를 답사한 적도 있다고.

박 경사가 문화재 답사에 빠진 것은 69년 월남 참전 때도 사진기를 휴대할 정도의 사진광이었기 때문. 이후 박 경사는 의미 있는 사진을 찍어보려고 궁리하다 문화재 탐방에 나섰다.

박 경사가 그동안 발품 팔아 사진을 찍고 유래를 기록한 국보만 307점 중 293점, 보물 1천426점 중 1천344점에 이른다.

문화재별로 명칭, 수량, 소유자, 주소지, 지정일 등 기록해 놓은 자료를 조만간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직접 사진 찍고 확인한 대구의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유·무형문화재 등을 집약한 '우리고장 문화재'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박 경사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문화재 답사이지만 보람 또한 크다고 말한다.

7년 전쯤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를 답사했는데 주위에 인분, 잡초 등으로 관리가 엉망이어서 관계기관에 연락했더니 바로 시정 조치됐고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내 '수릉향탄금계'(문화재자료 21호)란 표석 사진을 찍으려다 우거진 파초에 가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연락을 해 파초를 제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조국 산하에 흩어진 돌멩이 하나, 이름 없는 들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박 경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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