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가게 A총각. A총각이 비디오가게에 '알바'를 시작한 것은 6개월 전. 오래된 아파트에 주택이 많은 동네여서 늘 바빴다. 그래도 빤한 것이 낮 시간이다. 그러나 곧 악몽으로 변한다. 아줌마께서 오신 것이다.
"총각, 이거 봤어?". '그 분'이 이렇게 물으면, 늘 총각은 '그 영화는 이렇고, 저렇고, 누가 나오고, 누가 감독했고…' 친절하게 답한다. 해박한 영화지식에 스스로 뿌듯해 하며 열변을 토한다. 이를 듣는 '그 분'의 얼굴도 진지했다.
비록 비디오가게 '알바'지만 영화산업의 큰 일꾼이 된 듯한 느낌의 A총각. 그러나 그는 곧 '그 분'의 제물이 되고 만다.
"총각, 이건 얼마나 오래해?". 차츰 아줌마가 물어 오는 비디오의 색깔이 달라진다. 얼굴이 화끈거려 시선을 둘 곳이 없다. 그러나 '그 분'의 짓궂은 질문은 계속된다. "좀 더 야한 것은 없나?", "카 섹스 비디오는?" 나중에는 비디오 감는 기계보고도 한 마디 한다. "총각, 거기엔 넣기만 넣나? 아하 나오기도 하네. 호호호".
비디오가게 '알바'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유독 A총각이 순진하고, 귀엽게 생겼기 때문이다. 반납된 비디오를 챙기며, 거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항변한다. "내가 그렇게 쉽게 보여?". 그래서 그 총각에게 한마디 해준다. "응!".
설 연휴다. 올해는 경기가 안 좋아 그런지 대부분 푹 쉰다고 한다. 1주일을 내리 쉬면 양쪽에 걸린 휴일까지 해서 거의 열흘 가까이 된다. 초등생이나 좋아할까, 요즘은 '쉬는' 것 안 좋아하는 이들 많다.
특히 취직 못한 선남선녀, 이제 쉬는 것이 끔직하다. 이번 연휴에도 친척의 질시에 가까운 시선을 받을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들에게 바치는 에로킹의 선물이다. 설 연휴를 쉽게 보낼 수 있는 에로틱 아이템들이다.
최근 에로배우 하소연(본명 하유선)이 가수변신을 선언하고 에로계를 떠났다. 172cm의 늘씬한 키와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끈 최고의 에로배우였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캐치온이 실시한 '2004 에로틱 아일랜드 영화대상'에서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에로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떠났지만, 영화는 남는다. 베스트영화들이 2월 3일 DVD로 출시됐다. 클릭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하는 '하소연 베스트컬렉션'에는 그녀의 대표작인 '깃발을 꽂으며'를 비롯해 '로또걸', '만덕이의 보물상자' 등이 포함돼 있다.
'깃발을 꽂으며'는 당초 '태극기 꽂으며'로 출시될 예정이었다가, 태극기 모독과 외교관계 훼손 등의 사유로 5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던 작품이다.
총 3장의 디스크로, 영화 본편 외에 제작과정과 주요장면 다시 보기 기능 등이 삽입돼 있다. 특히 제작 과정은 여타 극영화가 보여주던 것과 확실한 차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일본 우메즈 야스오미 감독의 '카이트 인터내셔널 버전'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이 DVD는 과도한 폭력장면과 성적 묘사로 화제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으나 상영불가 판정을 받아 상영이 취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인터내셔널 버전'은 감독이 직접 편집하고, 미공개 장면을 추가 삽입한 감독판이다. 케이블 영화전문 채널 캐치온플러스는 14일부터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봉만대 감독의 작품을 특별 편성한다. '고자질', '디지털 비디오', '딴따라'가 밤 11시 3주 연속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고자질'은 비슷한 외모지만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으며, '디지털 비디오'는 에로영화 마니아가 에로배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딴따라'는 언더밴드 리더 혁과 하니의 사랑을 에로틱하게 그린 작품이다.
(에로영화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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