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2월 11일 새벽 이범진, 이완용 등의 친러파가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결탁해 인천에 와 있던 러시아 수병 150명과 포 1문을 서울로 이동하고 국왕과 왕세자를 극비리에 정동의 러시아 공관으로 옮겼다. 이로부터 고종이 1년간 머무른 '아관파천(또는 노관파천)'이 시작됐다.
을미사변(1895년) 이후 당시 국내 정세는 혼란 그 자체였다. 일본 세력을 등에 업은 제3차 김홍집 내각의 태양력 사용, 군제개혁 등의 급진적인 개혁 정책에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단발령 시행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맞물려 전국적인 의병항쟁으로 이어졌다.
러시아 공사관에 도착한 즉시 고종은 김홍집'유길준'정병하'조희연'장박 등의 5대신을 역적으로 규정해 포살 명령을 내렸다. 그 중 김홍집'정병하'어윤중은 군중에 타살되고 유길준'조희연 등은 일본으로 망명했다.
이를 계기로 조선왕조의 보호국을 자처하게 된 러시아는 조선정부에 압력을 가해 압록강 연안과 울릉도의 삼림채벌권을 비롯해 경제적 이권을 차지했다. 이에 다른 구미열강 등도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며 경인선'경의선의 철도부설권 등 갖가지 이권을 헐값에 양도받았다.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에 약소국 조선은 철저히 강대국의 손에 놀아날 수밖에 없었다.
▲1087년 고려초조장경 완성 ▲1929년 바티칸, 주권국가로 독립 ▲1951년 거창 양민학살 사건 발생 ▲1990년 남아공, 넬슨 만델라 석방.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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