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힘들게 하는 고객분이 많아서 기진맥진하고 있는데 지점장님이 전화를 주셨더군요. 명퇴대상이라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맥이 탁 풀렸습니다. 집사람은 계속 버티라 하더군요. 어제 명퇴관련 공문(명퇴 안하면 후선보직에, 얼마 안 가서 당연면직된다는…)을 뽑아서 집사람에게 다시 얘기했습니다. 저녁을 차리면서 집사람이 울더군요. 아주 서럽게. 왜 하필 우리냐고. 둘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방에 있던 애들도 따라 울고. 아직 애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노부모도 봉양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40대 초반에서(과장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니…."
"신입행원 때 가계당좌 선점해야 한다는 말에 시골 면사무소까지 누비던 일, 연체관리 때문에 일요일이 아예 없었던 시절…. 저희들이 떠나야 은행이 살 수 있다는 그 말을 믿고 떠납니다. 우리 직원들 정말로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3년간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아서 이번 희망퇴직에서 후선배치나 희망퇴직이 적용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앞서 은행을 떠난 선배들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은행안에서 '노블리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생각하며 희망퇴직을 하고자 합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당시의 구조조정 분위기를 다시 겪었다. 대구·경북에선 전체 직원 1천300여 명의 10%인 13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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