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철학 펼칠 기회 잡겠다"

한나라 강재섭 의원 원내대표 출마시사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17일 5월의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내 철학을 펼쳐볼 기회를 한번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간접 시사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의 인터뷰에서 "나도 개인적으로 인지도를 올려야 하고 10여 년 정치를 했는데 봉사의 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나 아직 김덕룡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출마를 하더라도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에 대한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권 후보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는 일종의 인지도 조사 수준이지 대통령감으로 누가 훌륭한가를 묻는 것은 아니다"면서 "초조해 하지는 않지만 큰 무대에서 검증을 받을 기회를 갖고 싶다"며 '무대론'을 내세웠다.

원내대표 출마를 대권후보 경쟁의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인 것. 그는 이어 "대구와 경북을 리드하고 화합하는 데 나서라면 열심히 하겠다"면서 "지난번 설에도 한번 모였는데 지금 대구·경북 의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고 의기가 투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친박' '반박' 그룹 간의 논란에 대해 "당은 한 가지 생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없다"면서 "그러나 당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렇지만 지도부에 대해서는 "의원들과의 교감을 통해 통합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며 "지금 당은 축구로 치면 허리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27, 28명이나 되는 3선 의원들이 가만히 있는 분위기에서 당의 활로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에 팽배해 있는 '대선 필패론'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지금은 '심기일전'과 '환골탈태'가 필요한데 관성에 의해 대과 없이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며 "당원 전체가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노선과 관련해 "보수면 보수지 수식어가 너무 많다"며 "그러나 보수도 가만히 있으면 썩어서 역사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통일과 분배를 지향하는 '실용적 보수론'을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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