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 신부' 왜 가장 선호할까

"중국 결혼비용=600만~700만 원, 필리핀=800만 원, 베트남=1천200만~1천400만 원." 동남아 국제 결혼 비용은 베트남이 단연 최대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농촌 노총각들이 베트남 여성을 가장 선호하기 때문이다.외국 결혼전문업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9천만 인구 중 80%이상이 농경문화권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여성들은 농촌 사정에 밝고 6 대 4 정도로 여자가 많아 결혼하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

또 유·불교 문화에서 자란 베트남 여성들은 '현모양처'를 미덕으로 삼고 있다. 한번 결혼하면 좀처럼 헤어지지 않고 자식 교육에 평생을 헌신한다는 것.그래서 베트남 여자와의 결혼엔 소개비도 더 많이 들고 지참금도 필수가 됐다.

베트남 현지에는 한국 농촌 노총각들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전문 중매업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방마담, 중앙마담, 대마담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는 동남아 최대 규모. 한국 총각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은 보통 30~40명씩 기숙사 합숙 생활을 하며 짧게는 단 하루, 길게는 한 달을 하루종일 선만 보며 지낸다. 농촌 총각들이 마담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소개비는 보통 500~700달러 수준.

지참금 부담도 적잖다. 지참금은 1, 2년치 곡식을 장인, 장모에게 바치고 신부를 데려갔던 베트남 옛 풍습에서 유래됐으며 보통 500~1천달러 선이다.결혼 후에도 형편에 따라 베트남 처갓집에 약간의 '생활비'를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도 적잖다.

기획탐사팀 이종규·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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