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중 1,000돌파…"주가 더 오를 것"

증시 체력 튼튼…과거와는 다르다

25일 오전 장중 주가 1천선을 돌파한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세 진입, 경제체질 및 규모 확대, 수급 상황 안정 등 과거와 달리 좋은 여건을 지녀 1천선 안착 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상황이 1988, 1994, 1999년 등 과거 세 차례 1천선을 돌파했다가 안착하지 못하고 추락한 상황과는 많이 달라 1천선을 돌파한 후 조정 국면을 거쳤다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초기단계, 경제체질 강화 등 좋은 여건-이 같은 전망은 우선 과거의 1천 포인트가 경기 활황 정점에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기록된 데 비해 현재의 1천 포인트는 경기 회복국면 초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다.

1988년 올림픽 특수, 1994년 세계적인 신흥시장 투자 붐, 1999년 정보기술·벤처 붐에 힘입어 주가가 1천 포인트를 찍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사그라졌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국내 경기가 오랜 침체를 딛고 회생하는 기미를 보이는 시점에서 1천 포인트를 기록, 상승 지향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시가 경기 흐름을 앞서 반영하는 것으로 볼 때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지표상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과거에 비해 기업의 경쟁력이나 국내 경제체질 및 규모가 강해지고 커진 점도 1천 포인트 이후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대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15%대로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00% 초반대로 낮아졌으며 삼성전자 등 13개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국내 경제 이익 규모도 1994년에 비해 8배, 1999년에 비해 3배로 증가한 것도 투자자들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박원섭 교보증권 대구서지점 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960선을 지지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며 "미수금 규모가 1조 원에 달하는 등 문제점도 있지만 해소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금 수급 상황 안정적-이와 함께 외국인들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적립식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자금을 꾸준히 투입, 자금 수급상황이 안정적인 점도 1천 포인트 이후의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 형태로 몰려 지나친 과열양상을 빚다가 자금 이탈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등 불안정했으나 지금은 개인투자자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증시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퇴직연금제와 연기금의 자산 운용 다변화 등도 증시 수급 전망을 낙관적으로 만드는 요소들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1천50선에서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대원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은 "현재 IT, 은행 우량주들이 저평가돼 있는 상태고 소비심리지수가 아직 바닥국면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1천 선을 돌파한 후 1천50 정도에서 조정국면을 거치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환율, 유가 등이 변수-1천 선 이상으로 상쩌섯?타려면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거나 유가가 치솟으면 경기회복의 불씨가 사그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율관리 등 대책을 취하면서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부품 수입 시 단가가 내리긴 하지만 그보다 판매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입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으나 원화 절상이 대세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원화 절상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우 환율이 떨어져도 제품 경쟁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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