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께부터 대구지역 KT 시내전화 회
선 대부분이 장시간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시내전화의 통화완료율(평상시 70% 수준)이 20%까지 떨어지
는 등 사실상 대부분의 전화회선이 3~5시간 동안 불통됐다.
KT 대구본부는 이날 전화불통으로 인한 민원신고가 1천400건에 달했고 대구지역
115만 가입자 중 2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불통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
는 등 시민생활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KT 지점의 창구마다 영문을 모르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내 음식점들에서는 점심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해 영업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음
식점 마다 손님들이 식사 후 카드결제를 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촌극이 빚어졌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만기 수표 및 어음에 대한 입금 및 교환요청이 제대
로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부도사태가 발생할 우려를 낳기도 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잔고가 부족하거나 없는 고객들과 전화통화가 안돼 일일이
휴대전화를 걸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는 곳이 많고 수표나 어음을 받은 상대은행에
대해서도 교환연장을 요청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112, 119 등 긴급전화마저 불통돼 대구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순찰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는가 하면 대구소방본부는 고층 빌딩 옥상에 직원을 배치해 화재
를 감시하는 등 통신불통 긴급사태에 대해 공공기관들이 한때 비상이 걸렸다.
또한 구급차 요청이 차질을 빚는 등 문제점도 불거졌다.
실례로 이날 12시 25분께 동구 각산동 반야월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전모(74.
여)씨가 손님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쳤으나 119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직원
이 직접 승용차로 인근 안심소방파출소까지 달려가 구급차 출동을 요청하는 일이 발
생했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KT 대구본부는 "보통 카드결제일이 27일에 몰려 있는데
일요일이었고 월말인 28일이 징검다리 휴일에 낀 월요일이어서 카드결제를 위한 폰
뱅킹이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고 밝혔다.
더욱이 서울-부산간 폰뱅킹이 급증하자 대구지역으로 우회시키는 과정에서 교환
기의 부하량이 평소 30%보다 폭증한 90%까지 치솟자 시스템이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자의 통화를 제한함으로써 통화율은 더 떨어지게 됐다
KT 대구본부측은 "시스템이 일단 복구됐으나 시스템 안정을 위해 일부 회선을
통제하고 있어 오후 4시 현재 통화완료율이 60% 수준"이라면서 "금융기관의 업무가
끝나는 오후 5시 이후에는 대부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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