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월역~경산 영남대간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건설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이 28일 열린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으로써 경산 시민들은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는 8월 이내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벌여 사업투자규모에 비해 수혜편익(Benefit Cost)이 1.0 이상인 것으로 나오면, 2006년쯤 사업이 시작돼 2013년쯤 대구지하철 2호선이 영남대까지 내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통과됐나
500억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의 경우 정부회계법상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돼야 한다. 대구지하철 경산 연장 사업은 총 예상 사업비가 2천104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비 지원액이 1천262억원이어서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심의를 받아왔다.
이날 기획예산처가 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모두 32건의 사업이 심의됐고 우선순위와 시급성, 사업 구체성 등이 검토돼 11건이 통과됐는데 대구지하철 경산 연장사업이 여기에 포함된 것. 경산시 김장환 도시건설국장은 "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주)유신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투자비용에 비해 수혜 편익(B/C)이 1.31로 나타난 만큼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도 1.0 이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 과정
대구와 경산은 동일 생활권이다. 대구~경산간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 연장은 지난 1991년부터 논의돼 왔다. 경산지역에는 13개 대학 12만6천여명의 학생과 교직원, 1천630여개 제조업체 3만200여명의 근로자들이 있다. 이들의 통학·통근을 위해서도 지하철 연장은 절실한 과제.
1995년 영남대 총장이 지하철 연장 건설을 건의했고, 2000년 7월에는 대구지하철 1·2호선 경북지역 연장노선 건설 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윤덕홍)가 결성됐다.
하지만 정부는 지하철 건설에 따른 재정적 부담 최소화를 위해 경량전철 건설을 유도했다. 2002년 9월 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1단계로 사월~신천간(7.6km,건설비 2천342억원) 건설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토대로, 이 사업은 지하철 건설에서 경전철 건설로 사업이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경전철이 건설되면, 지하철(지하 30m)과 경량전철(지상) 환승시 불편이 불가피한데다 이용 요금의 이중 부담, 운영 유지 관리의 이원화 등 여러 문제점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 2월 경산시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착수 보고회에서 지하철을 영남대까지 3km 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최종적으로 잡았다.
이후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가 공동 협력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건설교통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제출했고, 건교부에서 기획예산처로 사업 신청을 해 이번에 드디어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기대 효과 및 과제
영남대 이효수 교수는 "동일 생활권인 대구시 사월역과 경산시 영남대까지 3km구간에 12만여명이 살고 있고, 대구에서 통학하고 있는 대학생 4만명을 감안할 경우 지하철 2호선을 영남대까지 연장하면 일일 평균 승객이 3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하철 연장은 대구지하철공사의 운영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이 연장되면 경산시는 도시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준호 시장권한대행은 "대임지구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과 교통여건의 개선에 따른 기업체 이전 등 산업전반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져 자족·자립기반을 갖춘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춘영 도시과장도 "지하철 연장 발표만으로도 땅값 상승과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이 활발해지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2016년쯤 경산시내를 중심으로 한 중생활권의 인구가 30여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독고창목(50)씨는 "지하철 연장건설시 일부는 대구시내 중심가로 원정 쇼핑을 가는 등 자금의 역외유출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영남대 윤대식 교수는 "지하철 연장에 대한 첫 예비타당성조사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연장 건설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대구시와 경북도·경산시가 지하철 건설사업의 건설 및 운영 주체와 건설 재원 분담 문제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도 빼놓을 수 없는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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