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1월 1일, 음력 1월 1일, 양력 3월 2일. 내게 있어 '한 해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다.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가장 실감(?)나는 날은 새 학기의 시작으로 한 해 동안 같이 공부하게 될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양력 3월 2일이다.
담임을 하다보면 학생들의 자리를 정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학급 회의를 통하여 학생들 스스로 선택한 방법을 따르지만 서른다섯 명의 마음을 모두 흡족하게 할 수는 없기에 적지 않게 학급 회의를 하지만 쉽지 않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는 키가 170㎝가 넘는다. 아마도 반에서 제일 크지 싶은데 '눈이 많이 나빠 너무 뒤에 앉으면 칠판 글씨가 안 보일 텐데…' 싶다가도 '요즘 눈 나쁜 아이가 좀 많아? 할 수 없지' 하다가. 엄마이기도 하고 교사이기도 하니 솔직히 중심이 잘 서질 않아 고민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뭘 먹였기에 아이가 이렇게 키가 크냐?'고 묻는다.
"잘 먹고 잘 자니까 잘 크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일찍 자거든요. 특별한 날 아니면 10시만 되면 자요." 무슨 비법이라도 있나 싶어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은 내말에 허탈(?)한 표정을 짓곤 한다.
"일찍 자야한다는 건 알지만 그게 그렇게 되나요? 애보고 10시에 자라고 한다고 자나요? 10시면 우리 집은 한창인 시간인데. 텔레비전도 봐야하고."
우리 식구가 일찍 잘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이만 들어가서 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나도 그 시간에 같이 잠을 자기 때문이다.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에도 남편의 귀가 시간과는 관계없이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일찍 잔다. 가끔 남편은 유명한 드라마를 모른다는 이유로 '왕따'가 되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일찍 잔다. 우리 집의 취침 시간은 10시로 변함이 없을 계획이다. 물론 잠만 잘 잔다고 무조건 잘 큰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잘 자고 일어나 잘 먹는 아이라면 조금은 더 잘 크지 않을까?
팽이버섯은 기력을 돋우어 주고 꾸준히 먹으면 키를 크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새 학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겠다며 권했더니 내 친구, 이런다. "애가 무슨 콩나물이니? 키만 키우게."
칼럼니스트'경북여정보고 교사 rhea84@hanmail.net
◇재료=팽이버섯 2봉지, 브로콜리 50g, 후랑크소시지 1개, 슬라이스치즈 1장, 통조림옥수수 4큰술, 피자 치즈 60g, 버터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①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②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③소시지는 0.3㎝정도 두께로 어슷썰기를 한다. ④슬라이스 치즈는 0.5㎝ 정도로 채친다. ⑤피자치즈는 1㎝ 정도 넓이로 썬다. ⑥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팽이버섯을 살짝 볶은 뒤 오븐용 접시에 편편히 담는다. ⑦버섯을 볶은 팬에 남아 있는 버터로 소시지도 볶는다. ⑧팽이버섯 위에 옥수수, 볶은 소시지, 브로콜리를 얹은 뒤 소금을 약간 뿌린 후,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맨 위에 피자 치즈를 얹는다. ⑨180℃의 오븐에서 약 10분간 굽는다. 전자레인지에 1∼2분, 피자 치즈가 녹을 정도로 돌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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