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가 30여 년 동안 대규모 전쟁들을 취재해 기록한 '나의 분노 나의 자긍심'이 명상에서 나왔다.
1968년 10월 멕시코 올림픽 때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폐와 두 다리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은 후 오리아나 팔라치는 세계의 권력자를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 중국의 덩샤오핑, 아르헨티나 갈티에리 대통령, 파키스탄 부토 대통령, 인도 간디 총리 등 그녀와 인터뷰하지 못한 사람은 세계 최고 권력자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였다.
팔라치는 9'11테러가 발생한 직후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2년 언론과 사회에 환멸을 느껴 절필한 이후 지켜왔던 10년의 침묵을 깬 것이다. 그 때의 상황에 대해 팔라치는 본문에서 "마치 폭탄이 순식간에 터지듯이 써내려간 책"이라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오리아나 팔라치는 중동 국가 무슬림들의 반미 성향과 서방세계에 대한 테러 움직임을 '역(逆) 십자군 원정'이라고 규정하고 제2의 종교전쟁을 경고하고 있다. 팔라치의 글은 현재 중동 국가의 정세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출간과 동시에 30개 국가 21개 언어로 번역돼 이탈리아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팔라치는 현재 뉴욕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팔라치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이슬람권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제2, 제3의 빈 라덴의 등장을 경고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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