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母子'살인 청부'가장은'妻子 살해'

명문 사립대 출신의 20대 아들이 어머니와 공모, 국립대 교수인 아버지를 '청부 살인'하려다 경찰에 들통이 났다고 한다. 또 대구의 30대 실직 가장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아내와 아들'딸까지 흉기로 찔러 딸만 겨우 생명을 건진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의 이런 반인륜 범죄가 너무 잦아 이젠 웬만한 살인 사건은 뉴스 가치가 없을 만큼 만성화되는 경향이다. 문제는 이런 '살인의 만성화'는 국민의 윤리 의식을 마비시켜 죄의식조차 없이 모방 범죄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이런 사회 병리 현상을 근원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선 건전한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한 도덕성회복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교수 아들과 그 어머니의 '살인 청부'공모 사건은 결국 중산층의 지나친 욕심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사회 병리의 소산이다. 또 30대 가장의 반인륜 살인은 저소득층의 '처절한 생존'이 빚어낸 참극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기초 공동체인 가정이 중산층'저소득층 할 것 없이 '과욕'과 '굶주림'앞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리 의식'이 없는 단순한 '소득 보전'대책만으론 정부의 계층 간 복지정책도 헛일이라는 얘기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의 부도덕성이 엄존하는 한 그 아래 계층의 윤리 의식이 제고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부패 관행'과도 직결된 것인 만큼 정치권이나 관료 사회의 부패상을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는 게 그 대전제라 할 수 있다. 곁들여 이번 '살인 청부의 공모'도 인터넷 '킬러 사이트'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찰은 전쟁을 벌여서라도 척결해야 한다. 가정 교육과 함께 공교육이 '인성(人性)'에 주안점을 둬야 함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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