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죠. 그 속엔 눈물겨운 아픔과 가슴 벅찬 감동이 고스란히 녹아 있지요."
각박한 세태지만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연극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치과의사 공정욱(44)·박세호(38)씨 . 공씨와 박씨가 연극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경북대 치대 재학 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이후 연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중 2년 전 '극단 마카'를 만나 다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공씨와 박씨는 극단 마카의 전용극장인 '열린 극장 마카(대구시 중구 종로2가)'에서 공연되는 '해가 지면 달이 뜨고'란 작품의 제작과 기획을 각각 맡아 배우, 관객과 함께 연극 사랑에 여념이 없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는 분단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 고향이 수몰돼 갈 수 없는 남매, 그리고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겪는 이야기를 뭉클한 감동으로 엮은 작품. 지난달 1일 개관한 '열린 극장 마카'는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 연극을 사랑하는 극단 후원회원 1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만든 90여 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배우보다는 훌륭한 관객으로 남자'가 모토인 공씨는 "어설픈 연극이라도 한 편을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린다"며 "서울 대학로처럼 좋은 작품을 장기 공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침체된 지역 연극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소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박씨는 "힘들게 살아가지만 따뜻함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획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사진: 대구 연극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소극장 연극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치과의사 공정욱(왼쪽)·박세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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