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있은 열린우리당 호남지역 중앙위원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호남 대의원들의 질책과 냉소가 반영된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광주지역 중앙위원 선거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태홍 의원이 자신이 공천한 김재균 북구청장에게 패하고 중앙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김 북구청장은 최다 득표로 시당위원장에 선출됐고, 2위는 조선대 총장 출신인 양형일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3위였지만 '여성후보 강제규정'에 따라 국민참여연대 회원 소속인 이윤정 광주·전남 통일연대 공동대표에게 밀렸다.
당 관계자는 "구청장이 시당 위원장이 돼 현역 국회의원을 자기 휘하에 두게 됐다"며 "이번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전주에서 열린 전북지역 중앙위원 선거에서도 강봉균 의원은 393표로 400표를 얻은 당 서무처장인 최규성 의원에게 밀렸다.
3위는 이광철, 4위는 조배숙 의원. 17대 총선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던 채수찬 의원은 중앙위원에 선출되지 못했다.
당초에는 재경부 장관 출신에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강 의원이 무난히 도당 위원장에 선출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또 전남 중앙위원 선거에서는 유선호·주승용·우윤근 의원 순으로 득표가 가려져 유선호 의원이 전남 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 946명의 대의원이 참여했으나 개표결과 638명만 투표한 것으로 집계돼 전자투표기 오·작동 의혹이 불거졌다.
이 밖에 제주도당 위원장은 강창일, 부산시당 위원장은 윤원호, 경남도당 위원장은 최철국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대구·경북의 중앙위원 선거는 이달 20일에 치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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