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페놀사태 발생

1991년 3월 14일 밤 10시쯤 경북 구미 두산전자가 회로기판 세척을 위해 보관 중이던 페놀 원액 30t이 파열된 파이프 사이로 흘러나가 낙동강을 오염시켰다. 이로 인해 대구시민들은 다음 날인 3월 15일부터 심한 악취가 나는 수돗물로 큰 고생을 겪었다.

시민들의 신고에 다사취수장 측은 원인 규명도 없이 염소를 다량 투입하자 페놀보다 악취가 500∼600배 강한 클로로페놀이 생겨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3월 19일 오전 고령군과 달성군에서 각각 0.110ppm과 0.086ppm의 페놀이 검출돼 여전히 수질기준을 17∼22배 웃돌 정도였다.

이 사고로 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관계자 6명 등 13명이 구속되고, 관계 공무원 11명이 징계 조치되는 등 환경사고로는 유례없는 문책인사가 뒤따랐다. 국회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열렸고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두산전자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조업정지 처분 20일 만에 조업을 재개했다. 4월 22일 또다시 2t의 페놀 원액 사고가 일어나자 마침내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차관이 인책, 경질됐다.페놀사태 이후로 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대됐고,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됐다.

▲1868년 일본, 메이지(明治)유신 선포 ▲1936년 사학자'언론인 신채호 타계 ▲1939년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출간 ▲1951년 국군, 서울 재탈환.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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