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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자원봉사…한·일 역사 벽 허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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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교와 하다자무이 데스네(오늘은 날씨가 쌀쌀하군요)."

대구 남구 대명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일본어 무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오카베 야요이(44·여)씨.

한국인 남편과 결혼, 17년째 칠순의 시부모를 모시며 한국 며느리가 된 그녀. 낯 설고 물 선 한국 생활에서 이웃과 친해보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일본어 자원봉사였다.

"일본어 자원봉사를 통해 한·일 간 역사의 벽을 허물어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제는 한국과 한국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그녀는 "시마네현에서만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를 뿐 타 지역에서는 들은 적이 없다"며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당연히 한국 땅"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녀가 대명1동 '일본어 동아리' 회원들과 인연을 맺은 지 3년째. 대부분 40, 50대 주부들인 '일본어 동아리' 회원들과 그녀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닌 한 가족이다.

수업도 학교처럼 획일적이지 않다.

'만남' '친구여' 등 친숙한 한국노래를 일어로 따라 부르고, 가족같이 이야기하며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조순환(54·여)씨는 "회원들 모두 일본어를 공부하는 금요일이 기다려진다"며 "공휴일이나 선생님이 일본 친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면 섭섭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귀띔했다.

허정애(57·여) 회원은 "일본어 기초를 배운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중급수준이 됐다"며 "지난해 일본문화체험 때 배운 것을 말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카베씨는 "자원봉사를 막상 시작하긴 했으나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다닐까 걱정했는데 3년간 꾸준히 동참해 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동아리회원들은 지난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현지문화체험행사를 가지는 등 일본을 앎으로써 일본을 이겨보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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