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만에 99타 정복'을 꿈꾸는 5인의 초보골퍼들이 연습장을 벗어나 드디어 그린 위에 섰다.
연습을 시작한지 6주 만이다.
일단 라운딩은 다음 주로 미루고 코스매니지먼트(스코어와 홀의 공략법을 조절하는 것. 어느 방향에서 공략하면 좋은지, 제2타의 볼을 어디로 보내야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한다)에 들어갔다.
첫날은 그린 주위에서의 어프로치 샷. 30m, 50m에서의 그린공략을 집중 연습했다.
연습장에서의 어프로치 샷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실전연습이었다.
둘째날의 훈련은 벙커샷이었다.
벙커샷은 초보자들이 제일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 연습장에서는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제일 반가워한 것도 이 부분이었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3월 28일, 대구CC 첫 번째 홀에 있는 세 개의 벙커에서 5명의 이벤트 참가자들은 모래를 뒤집어쓰며 벙커샷을 날렸다.
정리.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문효숙=오늘은 전날의 그린주위에서의 어프로치 샷에 이어 두 번째로 벙커샷에 도전했다.
초보자들은 누구나 그렇듯이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무척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다.
텔레비전에서 프로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발을 과감하게 모래 속에 파묻고 나니, 조금은 자신이 생겼다.
페어웨이벙커에서는 거리를 많이 내려는 욕심보다 벙커를 탈출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하는 게 우선이었다.
7번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치니 벙커도 쉽게 탈출할 수 있었고 의외로 거리도 좀 났다.
그 다음 도전으로는 그린주위에 있는 벙커에서의 탈출이었다.
클럽을 많이 오픈시키고 몸을 고정시킨 후 볼이 높이 뜰 수 있도록 연습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은 익힌 것 같아 흡족스러웠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필드레슨이 힘든 게 현실이고 보니 값진 레슨이었다.
오늘 연습만으로도 30번 정도 라운딩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벙커샷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좁은 벙커에서 연습한 덕분에 머리 속은 온통 모래투성이였지만 뿌듯한 하루였다
◇김병무=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해 기분좋은 하루였다.
라운딩을 하지는 못했지만 필드에 나가서 벙커샷을 연습했다.
그린 주위에서의 벙커샷을 연습하면서 느낀 것은 무조건 강하게 스윙을 할 것이 아니라 거리에 맞게 스윙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했다.
공이 모래 속에 묻힌 상황이 아닌 보통의 상황일 때는 샷을 하는 지점, 공의 뒷부분은 일정하게 하고 스윙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거리를 맞췄다.
연습과 레슨을 되풀이하면서 벙커탈출과 동시에 홀컵에도 가깝게 붙이는 확률이 커지게 됐다.
페어웨이벙커에서는 볼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보내 다음 샷을 하기 좋게 만드는 것이 스코어를 관리하는 방법이란다.
단번에 그린에 올리려 욕심을 내다가는 그린 주위의 벙커에 다시 볼을 빠뜨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코스매니지먼트를 배워가면서 스코어를 어떻게 줄여가는가에 대한 나만의 방법이 잡혀가는 것 같다.
필드에 나가면 배운 것만큼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주부터 나가는 필드가 기다려진다.
◇곽동호=라운딩을 하다보면 그린 중간중간 모래로 이뤄진 벙커를 만나게 된다.
일반잔디에서만 공을 다루다 모래 속에 공이 들어가 있으면 당황하게 된다.
특히 벙커샷은 평소에 연습해두지 않기 때문에 탈출이 쉽지 않다.
오늘의 벙커샷 연습은 그런 면에서 너무 유용했다.
그것도 직접 그린에 나가서 하는 연습이기 때문에 늘 할 수 있는 연습도 아니었다.
일반적인 스윙과는 달리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을 퍼내는 기분으로 스윙을 해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코치의 레슨을 따라하니 많이 나아졌다.
특히 5천원짜리 지폐위에 공을 두고 지폐를 덜어낸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나중에는 지폐를 빼고 그 크기만큼 모래를 퍼낸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실제로 스윙을 해보면 모래 위에서 샷을 하는 것이므로 몸의 중심이 흔들리게 되는데 몸의 중심을 잘 잡고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게 했다.
모래를 퍼내는 것이므로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반복연습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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