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일본'한국의 유수 대학들이 신입생들을 위해'대학 입학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選'을 발표하였다. 각국의 목록에는 자기 나라 고유의 고전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포함되었다. 우리나라 목록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고전을 비롯해 중요한 현대 문학들과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고전들, 그리고 서양 고전과 교양 필독 현대 문학서들이 포함되었고, 일본은 자기 나라 고전을 위주로 하여 실용 경제서의 고전들을 다수 포함시켰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현대와 고전을 망라하여 현대사에 큰 의미를 가지는 작품들을 엄선하였다.
그런데 이 세 나라의 목록을 비교해 보면 거의 겹치는 책이 없는데 오직 햄릿, 맥베스를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만이 공통적으로 포함되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위대한 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되고 있으며, 세계를 무대로 하여 그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작품들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Folgers Shakespeare Library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 연구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Folgers Shakespeare Library의 Edition으로서, 고어체로 되어 읽기가 어려운 셰익스피어 문학들을 현대 영어로 바꾸어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했다고 해서 그 내용을 줄이거나 생략한 것은 아니고 원전의 희곡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문체를 현대식으로 바꾼 책이다. 책을 펼쳤을 때 오른쪽 페이지에는 희곡을 실었고, 그 마주 보는 왼쪽 페이지에는 오른쪽 본문의 해설이나 어려운 어휘와 문구 해설을 곁들여 놓아 아이들의 학습 교재로서도 손색이 없도록 구성하였다.
또 책의 맨 앞 부분에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introduction 부분이 있어 아이들이 심오한 고전의 핵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Folgers Shakespeare Library는 학생들의 학습에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이제까지 나온 어떤 현대판 셰익스피어 시리즈보다 우수하고 셰익스피어 문학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이다.
함께 소개하는 오디오 북은 책의 내용이 그대로 녹음되어 있으며, 셰익스피어 연극에 정통한 대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며 녹음한 것으로, 오리지널 셰익스피어 희곡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원어로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연극을 보기란 쉽지 않다. 오디오 북은 이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해결해 주고 희곡이라는 장르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한층 깊게 해 준다. 또한 오디오를 들으면서 무대와 상황을 상상해 봄으로써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세계에 더욱 푹 빠져들게 되고 책을 읽는 효과를 배가시켜 줄 수 있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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