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적인 학교 문화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대구지부 산하 대구교육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시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자료(396개교)를 분석한 결과, 대구 지역 초등학교의 68%(135개교), 중학교의 98%(112개교)가 아침 교문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복장과 두발·등교시간 등을 단속하고 있다는 것. 또 초등학교의 44.4%(88개교), 중학교의 73.7%(84개교)가 체벌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연구소 측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여전히 과거 획일적 군사 문화의 억압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교문지도와 체벌을 통한 권위주의적 지도 방법은 창의성과 자율성을 길러주는 현재의 교육방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체벌 역시 억압적 교육 문화를 드러내는 현상으로 우선 편리하고 쉬운 수단과 방법에 의존하다 결국 인간 존중과 존엄성이라는 교육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지 않은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체벌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교사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사서교사의 부족으로 도서관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아 대구교육청의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대구' 교육 시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의 경우 사서보조가 있는 학교가 13개교(11.4%)에 그치고 있고, 초등의 경우도 담당 교사가 다른 업무를 보면서 혼자 운영하고 있거나 학생이나 학부모의 도움으로 겨우 운영하는 실정이라는 것. 연구소는 "심지어 대다수의 일반계 고교에서는 도서실을 독서실로 개조해 심야자율학습실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책 읽는 학교가 헛구호로 그치지 않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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