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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사는 것 모두 어르신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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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안덕면 명당골식품 어버이날 경로잔치 열어

"이만큼 큰 것도 마을 어르신들 도움 덕이잖아요. 경로잔치는 조그마한 보답일 뿐이죠."

청송군 안덕면 명당골식품(대표 이종순·54·여) 임직원들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낮엔 밭일하고 밤에는 공장에서 전통식품을 만드는 바쁜 와중에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하느라 잠시라도 쉴 틈이 없는 것이다.

명당골식품은 안덕면 생활개선회 부녀회원 6명이 1998년 청송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출발한 회사로, 전통제조법으로 엿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떡과 고춧가루도 만들어 연간 3천6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임직원 6명은 이익금을 똑같이 분배하는 만큼 모두가 '여사장'인 셈.

경로잔치가 열린 지난 8일 안덕면 회관에는 안덕면과 현동·현서면의 65세 이상 노인 800여 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명당골식품 임직원들은 떡국과 송편으로 점심을 차리고 카네이션 꽃도 달아줬으며, 국악인 초청 공연과 노래자랑도 열었다.

경로잔치에 참석한 조병선(72·안덕면)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출향인 김병규(47·대구시 동구 신천3동·학원운영)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잠시 들렀는데 인정이 넘치는 아줌마들을 만날 수 있어 흐뭇했다"고 말했다.

명당골식품은 이제 어엿한 회사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경북 북부지역의 특성상 아줌마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직원 김미련(53)씨는 "시작 때는 꾸지람을 많이 들어 남편이 집을 나간 뒤에야 겨우 일터로 나갔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남편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명당골식품 임직원들은 8명의 홀몸노인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생일상 차려주기 및 밑반찬 제공, 빨래·집안청소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30만 원씩을 전달하고 있다.

직원 김춘희(56)씨는 "지원금을 받아 시작한 작은 공장이지만 이익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겸손해 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이미애 지도사는 "명당골식품의 성공 사례는 군내 다른 사업장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주민 박정무(54)씨는 "농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불우이웃이 점점 늘고 있는데 생활개선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발벗고 나서 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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