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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로만 부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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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어린이날도 훌쩍 지나갔다. 아이들에겐 '일일 황제' '하루 공주'가 된 잔칫날이었고 세상 부모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봄날의 산타클로스'처지가 돼 선물 사대느라 한껏 주머니를 털어야 했지만 지난주말은 신나는 가족연휴가 됐다. 그러나 세상 잔칫날이 다 그렇듯이 반짝 잔치로 끝난 어린이 날의 주인공들은 오늘부터 또다시 학원이니 과외니 고달픈 싸움터로 내몰려 스트레스와의 전쟁을 시작해야한다.

어린이 날 하루, 일일 황제 대접하는 이벤트형 사랑만으로 5월 가정의 달 부모의 할일을 다한 양 자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적 관점에서 학업스트레스이외 또다른 아이들의 스트레스 문제를 관찰 해보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나 어른들은 흔히, 사실은 거의 대부분 '착한 아이'가 되라고 가르치거나 '아이구 착하지!'라는 표현으로 아이들을 매김하고 있다. 어린이 날에도 똑같은 말을 수 없이 했을 것이다.'착한 아이' '우등생' '모범어린이' 같은 판박이 평가는 일면 그럴듯한 평가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아이답게 자라지 못하게 하는 교육방식 일수 있다.

아동심리학을 연구하는 어느 교수님의 지적처럼 아동기는 인지적, 도덕적 발달과정에 있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자아의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시기이므로 '착한아이'로 매겨진데 대한 부담과 콤플렉스는 자유분방한 경험을 기피하게 하고 사회성 발달의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

학교와 가정과 주변 어른들이 '착한 아이'만 강조하고 '너는 착한 아이'라고 매김해 버리면 강박적 사고와 행동으로 빠져 들어 주관과 자기 주장이 없는 무개성적인 아이로 자라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그때 그때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터득해야 한다.그럼에도 어른과 학교가 '착한 아이' '나쁜 아이'로 이름표를 붙여 버리면 '착한 아이'는 어른의 기대에 맞추는 행동을 하려고 애쓰느라 어른이나 남의 기대가치 속에 갇혀 버리게 된다.

속으로는 불만족스러우면서도 자신의 감정은 억눌러 버리거나 감춰 버리고 '착한 아이'라는 남의 기대치에 따라 사는 맞춤형 인간으로 변질돼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 버리는 식이다.

늘상 '착한 아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다보면 그 평가 유지를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함으로써 늘 예민하고 긴장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고 한다. 간혹 '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게 될 때는 과도하게 불안해 하게 되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강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 증상은 빈번하게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증세로 나타나 1교시 수업 시간 동안에 화장실을 두 세번 이상씩 가는 상태가 될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아이 자신의 특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착한 아이'만 강조하고 요구하는 어른들의 양육방식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어린이 날 값비싼 선물을 사주는 물질적 애정표현도 필요하지만 이번 가정의 달에는 우리 아이들을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하는 교육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어른쪽이 변화해 보는 것은 어떨지. 단순한 '착한 아이'란 호칭은 오늘날 지극히 혼돈스런 사회와 현란한 매스미디어의 자극속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적응력 신장보다는 콤플렉스만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착하다'는 것은 어른쪽에서 볼때 말썽없고 조용조용 튀지않고 무난하게 커라는 의미가 될지 모르나 아이들에겐 자신이 생각한 합리적 기준과 자아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자율적으로 통찰해 보는 능력을 막는 것이기도 하다.

'착한 아이'만 국화빵 찍어내듯 길러내고 강요하는 사회나 교육이 이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소요없이 진정된 건 다행이지만 고교생 촛불시위의 논란같은 것도 한번쯤 그런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제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 생각 하나하나에 대고 건건이 '아이구 착하지'란 평가만 덮어씌워 자율적 사고는 간곳 없고 속 안썩이는 '범생이'형으로만 길러내는 교육은 고쳐 생각해 볼때가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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