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댄서의 순정' VS '혈의 누' 비수기 흥행대결 누가 웃을까

문근영의 멜로인가 차승원의 스릴러인가?

5월 극장가에 전혀 다른 장르의 두 한국영화 '댄서의 순정'과 '혈의 누'가 나란히 내걸리면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 것인가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근영 주연의 '댄서의 순정'은 지난달 28일 개봉돼 9일 만인 7일, 차승원 주연의 '혈의 누'는 한 주 늦은 4일 개봉돼 엿새 만인 9일 각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계는 이 두 영화가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이 사실상 기대 이하의 흥행실적을 거두면서 생긴 극장가의 비수기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댄서의 순정'은 개봉 2주 전부터 각종 예매 순위와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예고했던 작품. 개봉 당시 76%라는 경이적인 예매율로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고, 개봉 첫 주말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9일 현재 인터넷사이트 'Daum' 평점에서 9.29를 받아 '혈의 누'(8.74), '킹덤 오브 헤븐'(8.52)을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댄서의 순정'은 뒷심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 '댄서의 순정'은 초반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개봉 둘째주말 '혈의 누' '킹덤 오브 헤븐' 에 이어 관객동원 3위에 그쳤다.

8일까지 전국 누계 125만6천명을 기록, 문근영의 전작 '어린신부'의 300만 관객 기록 경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 제작 ㈜컬처캡미디어)은 조선족 최고의 무용수인 언니를 대신해 서울에 온 연변소녀 장채린(문근영)의 사랑이야기. 3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연습했다는 두 주인공의 춤 솜씨가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이다.

여기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댄서의 순정'이 가슴으로 느끼는 편안한 영화라면 '혈의 누'는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영화다.

4일 개봉된 '혈의 누'(감독 김대승·제작 좋은영화)는 개봉 첫 주말 40만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주 각 사이트의 예매순위에서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혈의 누' 돌풍은 예견됐던 일. 개봉 전 이미 독특한 홈페이지로 하루 평균 방문자 2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50만 명의 네티즌들이 홈페이지와 미니홈피를 방문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제작사 '좋은영화' 측은 2003년 최대의 화제작이었던 스릴러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 9일 만에, 올해 최고 흥행작인 '말아톤'이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점을 들어 '혈의 누'는 한국 스릴러 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혈의 누'는 1808년 조선시대의 외딴섬 동화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범죄스릴러물. 펄펄 끓는 가마솥에 사람을 거꾸로 집어넣고, 범죄 용의자의 사지를 토막내는 섬뜩한 영상이 펼쳐진다.

코믹물에 주로 출연했던 차승원의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과 조선시대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볼 만은 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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