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광재 "동지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 위해 손가락 잘라"

'단지' 관련 해명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이 단지(斷指)논란과 관련, 19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eskj.or.kr)에 글을 올려 80년대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학생운동을 함께했던 동지들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썼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용서를 구하기도 이해를 구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80년대 시대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제 손가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열사의 분신과 고문소식들이 잇따르던 날 제 손가락을 버렸고 태극기에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고 혈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86년 당시에는 군에 가는 즉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할 것이고, 고문을 못 이겨 동지의 이름을 불게 되면 동지들이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고 배신의 기억을 지니고는 영원히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앞뒤의 문맥과 시대상황을 다 버리고 군 기피를 위한 단지라고 비난한다면 그 비난은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이기고 제 자신을 채찍질하는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이 2003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재직 당시 "공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언론에 설명한 것과 관련, "당시 불필요한 논란을 끄집어내지 않기 위해 비켜가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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