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성진급 비리의혹, 제3의 하드디스크 존재 증언

압수된 40기가 HD외에 80·250기가 HD에 주목

육군 장성진급 비리의혹과 관련, 군 검찰이 육군본부에서 압수한 하드디스크(HD) 외에 또 다른 HD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군 검찰은 육군이 지난해 열린 대령→준장 진급 심사과정을 CCTV로 녹화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HD와 녹화테이프를 은폐·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육군본부 진급심사장에 CCTV를 납품, 설치한 CCTV 개발업체 직원 이모씨는 8일 열린 장성진급 비리의혹 8차 공판에서 군 검찰의 심문에 "지난해 8월18일 80기가 바이트의 HD가 장착된 육본 진급과의 CCTV에 250기가 바이트짜리 HD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회사 직원 황모씨도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27일 CCTV를 설치하면서 원래 40기가 바이트짜리 HD를 80기가 바이트로 교체했다며 "이는 육군 측의 요청이 아닌 기본사양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황씨는 당시 CCTV에 장착됐던 40기가 바이트 HD를 가져오지 않고 육본 측에 전달했다.

군 검찰은 이 같은 증언을 토대로 육본이 보유하고 있던 CCTV HD는 40·80·250기가 바이트짜리 등 총 3종류라며 압수품목에서 제외된 80기가와 250기가짜리 HD의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군 검찰은 육본이 장성진급 심사과정을 녹화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녹화 흔적이 기록된 HD를 빼돌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육본 인사참모부 전산담당 업무를 맡았던 서모 대위도 "지난해 11월19일 오후 육본 진급과에서 일부 장교들이 CCTV에서 무엇인가를 떼어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서 대위는 장성진급 비리의혹과 관련, 지난달 군 검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풀려난 바 있다.

그러나 군 검찰이 압수한 40기가 바이트 HD 등 CCTV 장비에 지난해 10월5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장성진급 추천위원회의의 심사장면이 녹화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CCTV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서모씨는 이와 관련, "명확히 녹화됐다, 또는 녹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육군 측은 이와 관련, "알 수 없는 얘기"라며 "문제는 다른 HD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육본이 진급심사 과정을 녹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8차 공판에는 육군본부 진급심사장에 CCTV를 납품, 설치한 CCTV 개발업체직원 이씨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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