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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북돋우는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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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맵지만 뒷맛은 개운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오뉴월 농사일로 지친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소가 기운을 차려 벌떡 일어선다'고 했다.

봉산네거리에서 통신골목으로 접어드는 초입. 중구 삼덕 1가에 있는 '오륙도 낙지볶음'.

16년간 한결같이 육질이 연한 세발낙지를 써서 화끈하게 매운 낙지볶음을 내놓고 있다. 밑반찬도 변한 것이 없다. 정수리에 땀이 송송 맺히도록 매운 낙지볶음과 무 동치미, 계란 입힌 두부전, 찢은 김, 배추쌈 그리고 줄기째 찢어 담근 젓갈 김치가 상차림의 전부다.

그러나 이 곳은 처녀시절 먹었던 화끈하게 매운 맛을 못 잊어 결혼 후 자녀들과 함께 다시 찾는 단골여성이 고객의 80%이상을 차지한다. 그 만큼 먹을 땐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만 뒷맛은 후련하게 개운했던 낙지볶음 맛을 못 잊어서다.

이런 이 집 맛의 비결은 양념 다대기와 육수에 있다. 양념 다대기는 영양산 태양초에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하루에서 이틀간 저온 숙성시킨 것을 쓰며 육수는 해물과 채소 등 8가지를 팔팔 끓는 물에 20분정도 우려낸 것으로 당일 쓸 분량만 만들어 쓴다.

여기에 대파, 양파, 당면과 함께 낙지를 넣고 즉석에서 센 불로 익힌 낙지볶음은 식욕을 되찾게 한다. 특히 매운 맛을 달래려 떠먹는 무 동치미와 두텁게 썬 두부전 맛도 별미.

낙지볶음 1인분 4천500원(공기밥 별도), 모밀쟁반 5천원. 문의:053)422-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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